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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자 인터뷰 후기
    F1 비자 준비 2019. 5. 3. 12:42

    4월 21일에 인터뷰 예약을 했고, 가장 빨리 인터뷰를 할 수 있는 날짜는 5월 2일이었습니다. 

    5월 2일 오후 1시 예약이었는데 12시 40분쯤 줄 서서 들어갔습니다.  예약 시간 15분 전에만 입장 가능하다고 공지가 되어 있었는데요. 그것보단 조금 일찍 들어갔어요.

    핸드폰 끄고 들어가라고 해서 전원 끄고 들어가니, 들어가자마자 핸드폰과 자동차 키 따로 보관할 수 있는 바구니에 소지품 넣고, 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노트북, 아이패드와 같은 다른 전자기기 허용 안됩니다. 다른 사람들 보니 가방도 가지고 들어가더라고요. 저는 혹시나 해서 가방 지하철 보관함에 넣고 갔는데 상관없었습니다.

    비이민 비자는 2층으로 이동합니다. 접수대에서 여권에 바코드를 붙여 주었습니다. 직원이 D-160, SEVIS 영수증, I-20 꺼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줄 서는 곳으로 이동하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줄을 선 창구에서는 한국인 직원분이 D-160, SEVIS 영수증, I-20, 추가로 가족 증명서 달라고 해서 서류 확인하고 양손 지문 찍는 일까지 처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I-20와 여권만 필요하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후에 영사와 인터뷰할 때 다른 서류들은 정말로 일체 필요 없었습니다. (그 많은 서류를 준비해 갔는데 ㅠ) 줄 서는 동안 뒤에서 지켜보니 어떤 분이 비자 사진이 6개월 이상 된 사진을 제출해서 직원분이 다시 찍고 들어오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이 직원분은 영사와 인터뷰 전에 서류에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줄을 섭니다. 이게 진짜 영사와의 인터뷰 줄이었어요. 긴장되더라고요. 다섯 분이 계셨는데, 인상이 좋은 분도 있고 딱딱해 보이는 분도 계셨어요. 금발 여성인데 한국말로 인터뷰 진행하는 영사도 계셨고요. 저는 제일 나이스해 보이는 여자 영사랑 인터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요. 남편은 좋아 보이는 인상이랑 실제는 다를 수 있다며, 차라리 좀 인상이 무뚝뚝해 보이는 남자 영사분 걸렸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제가 원했던 인상 좋아 보이는 영사와 인터뷰를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남편 말이 맞았던 것 같아요. 가장 나이스 한 인상을 가진 분이었지만 질문은 예리했거든요.

    영사: 너 어디 가니? 

    나: 얼바인

    영사: 얼마나 오래 있을 거야? 

    나: 9개월 프로그램이야

    영사: 무슨 공부해? 

    나: U.S. Law

    영사: LLM program 가는 거야? 

    나: 응. (LLM을 알고 있어서 약간 놀람)

    영사: 그런데 너희 둘 중 누가 F1이야? 

    나: 나야. (제가 손을 들어 이야기했죠. 보통 남편이 F1 받고 아내가 따라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듯합니다.)

    영사: 너 변호사야? 

    나: 아니

    영사: 너 Judge야? 

    나: 아니

    영사: 그럼 너 직업이 뭐야? 

    나: 가정주부. 그런데 나 한국에서 로스쿨 졸업했어

    영사: 그럼 주부로 얼마나 지냈어? 

    나: 7년

    영사: 그런데 왜 공부하러 가는 거야?

    나: 미국 변호사 자격증이 필요해서~ 변호사 자격증 따서 한국에서 일할 거야.

    영사: 그 자격증으로 한국에서 일할 수 있어? 

    나: 응~ 미국 변호사로 일할 거야. 

    영사: 그래~ 그럴 수도 있겠네.

    영사: (남편에게 질문) 직업이 뭐예요?

    남편: ~에요.

    영사: 재정보증은 누가 해줘?

    나: 아버지가

    영사: 아버지 직업은 뭐야? 

    나: 응 ~야

    영사: 지문 찍게 손 올려놔. (지문 스캔 후) 비자는 승인되었고 3~5일 후 도착할 거야. 

    제가 인터뷰 전에 걱정했던 것도 7년이라는 긴 공백이었는데 역시나 그 부분을 물어보더라고요.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나름 위기의 순간이었죠. 이때 대답을 잘 못했으면 비자 못 받았을 것 같아요.

    비자 인터뷰 후기 읽어보면 인상 좋은 분한테 걸리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는 것 같은데. 인상 좋다고 쉽게 비자 승인해 주는 것도 아니고, 인상이 안 좋다고 비자 받기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영사 중에서 가장 나이스해 보이는 여자분과 인터뷰했지만, 물어볼 건 다 물어봤거든요.

    인터뷰 후에 생각해 보니 비자 승인의 유무는 ‘이 사람이 단순히 체류 목적이 아닌, 미국에 가는 확실한 이유가 있는가? 그리고 다시 한국에 돌아올 사람인가?’에 대한 답변에서 갈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해 보기에 영사가 의구심을 가질 만한 행적이 있다면, 영사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적인 답변을 잘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앞에 인터뷰하는 여자분이 있었는데요. 앞서 말했던 가장 인상이 무뚝뚝해 보였던 남자 영사 분이랑 계속 실랑이하고 있더라고요. 영어를 잘 못해서 그런지 통역관이 붙어서 통역도 해주고 했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영사가 ' 너 영어 배우러 왜 미국에 가니? 한국에서도 충분히 영어 배울 수 있어. 그리고 네 영어로는 힘들어'라는 이야기를 계속하더라고요. 영어 배우러 가는 이유를 좀 더 잘 준비해서 이야기하면 되었을 것 같은데 좀 안타까웠어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인상은 이분이 가장 안 좋았지만 가장 나이스 한 영사였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인터뷰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끝날 때까지 이 여자분과 계속 이야기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인터뷰가 길었던 이유는 영사가 이 여자분이 자신을 설득할 만한 대답을 해 주길 기다려 준 것 같았어요. 진짜 까다로운 사람이었다면 길게 인터뷰할 필요도 없이 바로 리젝 했을 것 같거든요.

    인터뷰를 끝내고 시간을 보니 1시 40분이었어요. 1시간 정도 걸렸네요. 계속 긴장을 하고 서 있었더니 피곤했습니다. 그리고 긴장감 때문에 영사 앞에서 두 손이 자연스레 모아졌어요. 옆을 보니, 남편도 두 손 공손히 모으고 서 있더라고요. ㅋㅋ 

    비자를 받게 되니 이제 정말 미국에 가는구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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